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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모레 마흔이 되는 백수 형 조하와 자폐증을 가진 동생 진태, 헤어진 엄마와의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17년 만에 만나 비로소 가족이 되기까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과 함께 코믹하게 풀어냅니다.

줄거리

한물 간 동양 챔피언인 조하는 스파링 아르바이트와 전단지를 돌리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느 날 친구와 술 한잔 하러 간 가게에서 어릴 적 헤어진 엄마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17년 만의 재회였지만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이기에 조하는 괴롭기만 합니다. 엄마는 조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마침 갈 곳이 없었던 터라 마지못해 따라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처음 보는 동생 진태를 마주합니다. 진태는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아이입니다. 특별한 동생과 동거를 시작하며 조하에게 새로운 일상이 시작됩니다. 진태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 행동에 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하지만 조하는 점차 가족이라는 관계에 익숙해져 갑니다. 진태의 피아노 연주가 놀라운 수준이라는 것을 알아챈 조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찾아가 진태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때 조하는 17년 만에 겨우 만난 엄마가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속상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에 모든 걸 버리고 캐나다로 떠나려고 하던 찰나 진태의 공연 소식이 들려옵니다. 조하는 급히 엄마를 휠체어에 태워 진태의 공연장에 갑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하는 진태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여한 없이 하늘로 떠납니다.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조하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했지만 사실은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엄마를 이해하기 때문에 겉으론 늘 거친 태도로 일관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싫지만은 않습니다. 아픈 엄마에게 평생 나 혼자 살아냈다는 원망을 쏟아내는 조하의 모습은 그동안의 고단하고 외로웠던 삶을 위로받고 싶은 외침이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너하고만 살겠다고 조하에게 사과하는 엄마의 말은 너무나 먹먹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진태를 혼자 키워야 했던 엄마의 인생 또한 쉽지 않았음을 알기에 조하는 더 속이 상합니다. 섞이지 않을 것처럼 다른 모습을 가진 세 사람이지만 이들은 결국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각자가 서로를 돕고 챙겨가며 애틋해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이제 엄마는 없고 진태와 조하의 둘만 남은 세상이지만 형제는 외롭지 않습니다.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진태는 근처 공원의 피아노에 앉아 엄마가 좋아하던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음악을 연주합니다. 엄마의 마지막 길에 들려주는 연주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웠고 손을 잡은 형제의 뒷모습은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등장인물 소개

  • 이병헌 - 김조하 역할을 맡아 별 볼일 없는 백수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합니다. 이병헌은 이미 연기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배우로 꼽히며 어떤 역할도 놀라울 정도로 소화해 냅니다. 걸음걸이를 비롯해 작은 동작들까지도 실제 성격인지 연기인지 구별이 힘들 정도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 조하의 역할 역시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지고 성장한 어른의 모습을 잘 표현해 불량하지만 보듬어 주고 싶은 캐릭터를 완성해 냅니다. 이병헌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흥행에 성공시키는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꾸준한 활동으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며 연기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 박정민 - 오진태 역할을 맡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아 역을 훌륭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피아노 연주 역시 대역 없이 완벽하게 해낼 정도로 열의를 보였습니다. 박정민은 피아노 천재 역할을 위해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인물을 연구했고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할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병헌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 윤여정 - 두 형제의 엄마 역할로 75세의 원로배우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2의 리즈시절이라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기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여정의 연기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데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영국과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정한 할머니 역에서부터 까다롭고 날카로운 성격을 가진 인물까지, 파격적인 역할도 편견 없이 표현해 내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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