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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의 지구 충돌

NASA에서 지구의 멸종이 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가진 혜성이 관측된다. 사람들은 이례적인 유성쇼를 볼 수 있다며 들뜬 분위기이다. 존(제라드 버틀러)은 건축설계사로 일한다. 현재 아내 앨리슨(모레나 바카린)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지만 이웃들과의 파티를 위해 아들 네이선(로저 데일 플로이드)과 마트에 쇼핑을 간다. 한창 쇼핑 중이던 존의 휴대폰으로 대통령 경보메시지가 오고 뒤이어 국토안보부로부터 당장 가족들과 대피소로 가라는 전화를 받는다. 집에선 텔레비전을 통해 같은 경보메시지가 나타나지만 앨리슨은 보지 못한다. 존은 아들과 급히 집으로 돌아오던 중 상공의 무리지은 전투기들을 보고 이상을 감지한다. 집에 오니 이웃들이 모두 모여 혜성에 관한 뉴스를 보고 있었고 앨리슨에게 대피전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앨리슨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선택받은 자들

뉴스에서는 혜성이 버뮤다 삼각지대에 떨어질 거라며 주시하는데 예상과 달리 해상으로 떨어지지 않고 도시에 떨어지며 대규모 불바다를 만드는 장면이 송출된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아수라장이 되고 존의 가족을 급히 대피소로 떠날 채비를 한다. 존의 가족들이 대피자로 선정되었음을 알게 된 이웃들은 도움을 청해 보지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도착한 장소에는 대피자로 선정되지 못한 사람들이 가득했고 존의 가족은 비행장 안으로 들어간다. 앨리슨은 비행기에 갖고 탈 짐을 정리하다가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아들의 약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이곳으로 오던 차 안에 떨어뜨렸음을 깨닫고 존이 약을 가지러 다시 바깥으로 나가며 가족들과 떨어지게 된다. 존이 나가고 난 후 앨리슨은 군인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설명하는데, 이야기를 들은 군인은 만성질환자는 대피자로 선정될 수 없다며 앨리슨과 네이선을 대피소 밖으로 다시 내보낸다. 아들의 인슐린을 찾아온 존은 서둘러 비행기에 탑승하지만 존의 손에 들린 인슐린 펌프를 본 옆사람에게 질환자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어 자신의 조카도 내쫒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존은 가족이 못 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행기에서 내려 아내와 아들을 찾는다. 비행장에서 나온 앨리슨과 네이선은 다시 차로 돌아가 존에게 친정으로 가 있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떠난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탄 존은 콜린 일행에게 대피장소인 그린란드행 비행기를 태워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가족을 찾아야 한다며 거절한다. 한편 이제 아들의 약을 구해야 하는 앨리슨은 마트 안으로 들어가 인슐린을 손에 넣지만 무장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위험해진다. 가까스로 마트에서 빠져나온 둘은 다행히 같은 방향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이제 안전해졌다고 느낄 때쯤 운전자 일행(랄프와 주디)은 앨리슨의 가족이 사실은 대피 선정자였음을 알게 된다. 그제야 팔목의 팔찌를 발견하고 둘은 태도가 돌변한다. 비행기를 타러 가려던 랄프와 주디는 앨리슨의 팔찌를 빼앗고 네이선을 납치해 가버린다. 순식간에 아들을 빼앗긴 앨리슨은 절망에 빠진다. 랄프와 주디는 네이선에게 자신들의 아들인 척해야 한다고 협박하고 네이선을 앞세워 비행장으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팔찌가 두 개뿐이라서 저지당하자 온갖 연기를 하며 부모인척 하지만 네이선이 군인에게 엄마의 팔찌를 빼앗은 가짜라고 사실을 말한다. 랄프와 주디는 헌병대에 끌려가고 네이선은 임시 보호시설로 보내진다. 공항에 도착한 앨리슨은 극적으로 네이선을 찾게 되고 군용 버스를 제공받아 앨리슨의 아버지가 있는 렉싱턴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아버지의 집에서 상봉한 가족들은 한숨을 돌린다.

지구의 종말

뉴스를 통해 그린란드에 벙커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콜린의 이야기가 사실이었음을 깨닫고 캐나다 비행장으로 가기로 한다. 비행장으로 달려가던 중 운석의 잔해가 떨어져 삽시간에 도로는 불기둥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운석을 피해 비행장에 도착한 존의 가족은 간신히 이륙하는 비행기를 잡아 탈 수 있게 된다. 오랜 시간의 비행 끝에 그린란드에 도착한 때 이곳에도 혜성의 파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비행기는 비상착륙을 하고 만다. 비행기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벙커를 향해 가고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기 직전 가까스로 벙커에 들어가 충격에 대비한다. 9개월이 지난 후에야 사람들은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된다. 벙커 밖 세상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살아남은 생명체는 없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서로 교신을 시작하며 새로운 세상을 준비한다.

소감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본 듯한 느낌이다. 인류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과 건강한 신체를 가진 자들이 우선적으로 선택된다는 설정은 불편하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선택된 자와 선택되지 못한 자, 이들의 대조되는 심리와 그 사이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이 섬세하게 묘사되었고 현실에서의 나를 대입하게 한다. 선택된 자들을 살리기 위한 선택되지 않은 자들의 희생이 숭고하게 그려지고 각자의 삶을 책임지는 인간상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뭉클하다. 재난영화의 스펙터클 하고 스케일감 있는 장면들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재난 속에 그려지는 인간들의 행동심리가 현실적인 공감을 많이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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