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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은 로저 미첼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안나 스콧이 평범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톱스타와의 꿈같은 로맨스를 상상한다면 이 영화가 실현해 줄 것이다.
노팅힐에서의 우연한 만남
거리의 많은 사람들처럼 안나스콧(줄리아로버츠)을 팬으로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 윌리엄(휴그랜트)은 노팅힐 거리에서 여행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윌리엄의 서점으로 놀라운 사람이 방문한다. 윌리엄은 한눈에 세계적인 스타 안나라는 걸 알아차린다. 놀란 마음을 감추고 그녀가 고르는 책에 대한 조언도 해주며 말을 섞어보지만 꿈같은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린다. 그렇게 잠시 환상 같은 시간이 지나고 음료를 사 오다 누구와 부딪히는데 다시 안나 스콧이다. 안나의 옷은 커피에 젖어 엉망이 되고 할 수 없이 바로 앞 윌리엄의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윌리엄은 미안한 마음에 그녀에게 이런저런 대화를 시도하지만 바보 같은 말들 뿐이다. 그녀가 집을 나간 뒤 잠시 후 가방을 놓고 갔다며 다시 돌아왔다. 집안으로 들어온 안나는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윌리엄과 키스를 나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황당한 일은 둘 사이의 비밀로 하기로 하고 끝나버린다. 며칠 동안 그녀 생각에서 헤어 나올 수 없던 윌리엄은 안나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약속한 장소에는 수십 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모여 있었고 윌리엄은 얼떨결에 기자 행세를 하게 된다. 윌리엄과 안나는 시시한 대화만 나눈 채 시간을 허비하고 말지만 그녀는 오히려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윌리엄과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항상 주목받던 안나는 남들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의 남자친구가 나타나고 윌리엄은 모르는 사람처럼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채 돌아온다. 하룻밤 꿈처럼 그렇게 안 나와의 관계는 끝나버린다. 윌리엄은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고자 많은 여자들을 만나보지만 안나를 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안나의 누드 스캔들이 터지고 온 거리는 그녀의 사진이 깔리게 된다. 안나는 윌리엄을 찾아오고 예전의 상처도 잊은 채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한다. 상처받았던 마음을 윌리엄에게 위로를 받고 함께 지내며 둘만의 관계는 깊어진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안나가 윌리엄의 집에 머무르는 것이 고스란히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긴다. 한집에 같이 살던 스파이크가 기자들에게 제보했다고 생각한 안나는 불같이 화를 내고 떠나버린다. 윌리엄은 다시 혼자가 되었고 수개월이 지났지만 안나를 잊지 못한다. 윌리엄은 안나를 찾아가지만 둘 사이에는 오해가 생기고 다시 멀어진다. 이제 정말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던 윌리엄은 스파이크와 이야기를 하면서 안나가 자신에게 진심이었음을 깨닫는다. 윌리엄은 기자회견장으로 달려가고 진심 어린 고백을 하며 그녀와의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에 빠지고 싶은 영화
톱스타와의 로맨스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일 것이다. 아마도 비현실적이라서 더 로맨틱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안 나와 윌리엄의 관계는 우연히 마주친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가까워지는데 이에 대한 당위성이 조금 부족하지만 이런 걸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톱스타는 평범한 일상을 동경하고 일반인은 스타를 동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스타와의 연애를 현실감 있게 묘사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백마 탄 왕자님이 주로 등장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여배우가 평범한 남자에게 먼저 사랑을 표현하는 반대상황이 오히려 신선하고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노팅힐이 개봉했을 당시는 스타와 일반인의 연애가 그리 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요즘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스타와 일반인의 결혼 사례도 많이 늘어나며 그들도 무대 밖에선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속 안나 역시 늘 화려한 삶을 사는 듯 하지만 결국 한 여자로 사랑받길 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마음에 와닿았다. 사람을 모두 다른 모습의 삶을 살지만 한 가지 똑같은 건 모두가 사랑을 갈구하며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는 것이다. 사랑에 솔직한 안나의 모습을 줄리아 로버츠가 잘 그려냈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따뜻한 남자의 사랑은 휴그랜트와 매우 잘 어울린다. 유명한 ost 'she'는 영화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감미로운 선율이 영화의 장면과 오버랩되며 여전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흥행
노팅힐은 재치 있는 대화와 매력적인 캐릭터, 따뜻한 스토리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사랑받는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스파이크를 연기하는 리스 아이판스와 윌리엄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버니를 연기한 휴 본빌을 포함한 조연들의 훌륭한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1999년 개봉한 영화로 전 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3억 64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1억 16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미국에서 5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다. 국제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했는데 특히 영국, 호주, 독일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오늘날 까지도 인기 있고 사랑받는 영화로 남아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에 꼽힐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기자회견 장면과 벤치에서 안나가 윌리엄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장면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명장면으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