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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약은 2012년 개봉한 로맨스 영화로 애틋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를 되찾기 위한 남편의 모습은 가슴 찡하도록 슬프고 애처롭습니다.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감동실화입니다.
기억상실증
레오(채닝 테이텀)는 페이지(레이첼 맥아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고 곧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발전하며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됩니다.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부부는 함께 외출했다가 끔찍한 차량 사고를 당합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이었던 레오는 깨어났지만 페이지는 심각한 뇌진탕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며칠 후 의식을 회복했지만 페이지는 사고 후유증으로 대학생 이후의 기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남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레오는 상실감에 컸지만 그녀의 기억이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먹습니다. 페이지는 레오와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왔고 처음 보는 집이 낯설기만 합니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결혼식 영상을 찾아보지만 행복해 보이는 화면 속 자신과는 다르게 혼란스러운 마음만 더해집니다. 답답한 날들이 이어지던 중 고등학교 동창 모임을 가게 되고 페이지는 그곳에서 전 약혼남 제레미와 마주하게 됩니다. 파혼하기 전 그와 사랑했던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었던 그녀는 다시 제레미에게 설렘을 느낍니다. 반면 레오에게선 가벼운 스킨십에도 화들짝 놀라는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레오의 마음에 상처를 냅니다. 이대로는 기억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 레오는 방법을 바꿉니다. 과거를 되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처음 만났을 때처럼 새로운 연인이 되어 추억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페이지와의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지만 페이지는 레오와 가까워질수록 제레미와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사랑을 서약했던 처음처럼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안타까움을 더해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오지 않는 페이지의 기억에 지쳐버린 레오는 이제 더 이상의 관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페이지를 놓아주겠다고 결심합니다. 아내의 기억상실에도 꿋꿋하게 옆을 지켜준 남편임에도 멀어져만 가는 아내에게 야속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결국 페이지 가족의 바람대로 이혼서류에 사인을 하고 각자의 삶을 살기로 합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부부에게 단 한 번의 사고로 인생이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페이지는 원래 전공인 법학도로 돌아가고 레오는 흐트러진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페이지는 옛 친구와 마주치게 되고 친구에게서 자신이 왜 가족을 떠나 레오와 결혼하게 되었는지 듣게 됩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페이지는 레오의 진심과 순수했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예전에 써놓은 서약서를 읽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페이지는 레오를 찾아가 처음 시작하는 연인처럼 데이트 신청을 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습니다. 영화는 한 편의 동화를 본 것처럼 아름답고 따뜻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을 추억하거나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모든 걸 함께 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다른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가슴이 아플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영화 <서약>을 보고 있으면 한국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떠오릅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여자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면서 남편에 대한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남편은 아내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씁니다. 둘은 너무 사랑했지만 여자는 역시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만을 기억하면서 남편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내용의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서약은 다시 사랑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나 역시 이런 상황이 된다면 기억이 없더라도 곁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그 사랑이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바라게 되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페이지 역할의 레이첼 맥아담스는 로맨스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배우입니다. 어떤 역할이든 사랑스러움의 대표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놀랍게도 레이철은 캐나다 출신으로 40살이 넘은 불혹의 배우입니다. 아직도 사랑스러운 미소가 많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데, 2004년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에 <노트북> 역시 성공하고 라이언 고슬링과 연인이 됩니다. 후에 몇 년 슬럼프가 있긴 했지만 2009년 <시간여행자의 아내>로 대박을 치며 재기에 성공합니다. 셜록홈스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 닥터 스트레인지 등 많은 출연작들이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손꼽히는 건 <어바웃 타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오 역할의 체닝 테이텀은 80년생의 미국 배우입니다. 리키마틴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시작으로 아르마니와 아베크롬비, 펩시등의 광고모델로 활동했고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2005년 영화 <코치카터>에서 단역을 시작으로 영화배우로 데뷔합니다. 이후 스텝업, 스텝업 2를 비롯한 많은 출연작이 있지만 유명세에 비해 영화에서는 큰 호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2012년 영화 <서약>, <21 점프 스트리트>, <매직 마이크> 세편의 영화가 큰 흥행을 하며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스텝 업 시리즈를 함께 찍은 배우 제나 드완과 결혼해 딸이 한 명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