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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8의 대지진

노르웨이의 오슬로. 크리스티안(크리스토퍼 요너)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지질학자이다. 3년 전의 해일에서 가족은 구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폐인이 되어 지진연구를 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고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둔(아네 달 토르프)은 급히 극장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간신히 딸과 함께 밖으로 대피한다. 이 날 오슬로의 터널에서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크리스티안은 전문가들에게 대지진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다음날 지진의 위험을 직감한 크리스티안은 이둔이 일하는 호텔로 찾아가 당장 사람들을 내보내야 한다며 지진에 대해 경고하지만 남편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납득하지 못한다. 다급해진 크리스티안은 화재경보기를 울리고 함께 밖으로 나간다. 그때 딸 줄리아가 이 호텔에 있음을 발견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강력한 지진이 오슬로를 강타한다. 땅이 뒤집히고 빌딩들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한다.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가 되어 버리고 건물을 빠져나가려던 크리스티안과 이둔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고 만다.

딸을 구하기 위한 사투

딸 줄리아는 호텔건물 꼭대기층에서 살아남았다. 크리스티안과 이둔은 어떻게든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가 건물 위에 있을 딸을 구해야만 한다. 둘은 마음을 다잡고 엘리베이터 통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기로 한다. 진동이 멈추는가 싶더니 옆의 건물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호텔 쪽으로 쓰러지기 시작한다. 건물은 그대로 호텔을 들이받으며 중층 부분을 무너뜨린다. 지지할 부분이 없어진 호텔의 상층부는 바로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상층에 있던 가구와 사람들이 순식간에 미끄러지며 추락한다. 줄리아는 추락하는 가구들을 피해 자리를 옮기고 가까스로 무언가를 잡고 매달리는 데 성공한다. 이 시각 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올라가던 이둔은 위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다리를 맞고 심한 부상을 당한다. 하지만 딸을 살리려는 집념으로 계속 전진한다. 가까스로 복도로 향하는 통로를 발견한 크리스티안이 이둔을 잡아 올리려던 순간 위에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며 이둔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크리스티안은 순식간에 아내를 잃고 절망에 빠졌지만 딸마저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드디어 딸이 있는 꼭대기 층에 도착한 크리스티안은 기울어진 바닥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 딸을 부둥켜안고 안도한다. 이제 줄리아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건물은 하중을 견디지 못하며 또다시 일부가 무너져 내린다. 부서지는 건물의 진동에 줄리아가 아래로 미끄러져 추락하고 놀란 크리스티안이 잡으려 뛰어갔지만 아이는 이미 밖으로 사라지고 없다. 다행히 줄리아는 아래쪽의 유리창 위에 떨어져 무사했지만 금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유리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금은 점점 커지고 크리스티안은 좁은 창틀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줄리아에게 접근한다. 자칫 삐끗하면 천리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아찔한 상황이다. 줄리아에게 거의 다가갔을 즈음 위에서 의자가 흘러 줄리아가 버티고 있는 유리창을 깨뜨린다. 그 찰나의 순간 떨어지는 줄리아의 팔을 간신히 붙잡는다. 크리스티안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줄리아를 온 힘을 다해 위로 올려 보내는 데 성공하며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다.

심장 터질 듯한 결말

이 영화는 전작 웨이브의 속편으로 해일이 발생한 3년 후의 이야기이다. 재난영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인데 기승전결이 늘 비슷하고 뻔한 전개를 보이는 게 아쉬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챙겨보는 이유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더 퀘이크도 마찬가지로 지진 상황에서 딸을 구해내는 마지막 스토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초중반의 이야기 전개는 인내심을 가지고 감상해야 할 만큼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의 딸을 구하기 위한 건물 꼭대기에서의 사투는 매우 스릴 넘친다. 나도 모르게 땀이 나고 오금이 저리며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교한다면 다소 특수효과가 부족하긴 하지만 주어진 설정에서는 나름 짜릿한 연출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흔한 재난영화에서처럼 드넓은 땅이 갈라지거나 화산이 폭발하는 식이 아닌 도심에서의 재난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빌딩숲에서 지진이 나면 건물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더욱 큰 재앙이 닥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영화 속 소재가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알프스 북쪽에 위치한 유럽 국가들 중 지진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오슬로는 현재도 미진이 자주 관측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언젠가 강한 지진이 발생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약한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고 있어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인재보다 더 무서운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선 평소 대피요령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진 대피 요령

  • 평소

집안에서 대피할 수 있는 대피공간을 파악해 두고 가구나 가전제품들이 흔들릴 때 넘어가지 않도록 고정한다. 그릇장 안의 물건들이 쏟아지지 않도록 문을 고정한다. 창문 등 유리는 필름을 붙여 파손되지 않도록 한다. 건물을 수시로 점검하여 위험한 부분은 빨리 수리하고 건물의 균열을 발견하면 전문가에게 맡겨 보수한다.

  • 지진발생 시 실내

출입문에 가까이 있다면 즉시 바깥으로 뛰어 나가야 한다. 아파트나 복합상가처럼 출입문까지의 거리가 먼 경우 튼튼한 테이블이나 탁자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싸야한다. 계단이나 기둥 근처로 피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움직인다. 지하에 있다면 지상으로 나오지 말고 벽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 좋다. 흔들림이 멈추면 화재에 대비해 가스와 전깃불을 끈다. 문이나 창문을 열어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출구를 확보한다. 계단을 이용하여 밖으로 대피한다. 건물이나 담장으로부터 떨어져 이동한다.

  • 지진발생 시 실외

건물이 없는 운동장과 같은 개활지로 속히 이동하여야 한다.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대피한다. 반드시 신발을 신고 이동해야 하며 안고 이동할 수 있는 아이도 신발을 반드시 신긴다. 산에서 지진이 발생 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급한 경사지를 피해 평탄한 곳으로 대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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