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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는 사라진 16세의 딸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18년 개봉한 이니시 샤간티 감독의 스릴러 작품으로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현대적인 서스펜스를 보여줍니다.
사라진 딸을 찾아라
딸 마고가 태어난 후 세 가족은 단란하고 행복했지만 엄마가 먼저 하늘로 떠나자 마고는 극심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아빠 데이비드는 사춘기 딸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지만 아내의 빈자리가 아쉽고 마고는 아빠와 속 마음을 터놓지 못합니다. 어느 날 친구집에서 공부를 하고 오겠다는 마고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딸에게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 데이비드는 딸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합니다. 경찰에 신고 후 조사가 시작되지만 경찰은 가출이라 단정 짓고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하자 데이비드는 직접 딸의 인터넷 정보를 뒤져 흔적을 찾기 시작합니다. 데이비드는 인터넷에 남겨진 딸의 기록을 보며 미처 알지 못했던 속마음과 비밀, 아이의 아픔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딸의 흔적을 뒤따라 갈수록 아이는 늘 혼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난히 호수의 사진이 많다는 것을 보고 도시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실종사건이라고 예측한 데이비드는 결국 마고의 차가 호숫가에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기록을 발견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마고의 인터넷 계정에서 가까이 지내던 피시 앤 칩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인물을 발견하고 그와의 관계를 따라가니 사건의 정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피시 앤 칩스는 마고가 운영하던 개인방송에서 가깝게 지내던 친구인데 사실은 오래전부터 마고를 짝사랑해 오던 남학생 로버트였습니다. 그는 여대생으로 위장하고 마고에게 접근해 거짓말로 돈을 갈취하지만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사과를 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마고와의 몸싸움으로 그녀를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사고를 내고, 경찰이었던 로버트의 엄마는 마고의 사고를 은폐합니다.
영화의 포인트
영화의 연출이 여타 영화와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가집니다.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이 흥미와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화 내내 마고가 사용했던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 기록과 sns, cctv 등을 보여주는 모니터 장면이 등장합니다. 데이비드가 직접 마고의 계정을 뒤적거리는 스크린 자체를 보여주다 보니 함께 수사를 하는 기분이 들며 긴장감과 설득력을 더합니다. 시각적인 큰 효과가 없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인데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흐름과 반전으로 끝까지 관객을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필사적으로 딸을 찾아내는 아버지 역할이 주 관람 포인트인데 이는 뛰어난 연기력 없이는 관객을 흡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존 조의 탁월한 연기와 형사역할의 데브라 메싱이 영화를 끌어 가는 주요 인물입니다. 거기에 다채로운 스토리는 사건의 전말을 예측하는 순간 빗나가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절벽에서 떨어진 후 실종된 지 5일이나 지났지만 데이비드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결국 살아있는 마고를 구조할 수 있게 됩니다. 스릴러물이지만 최악의 결말이 아닌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를 캐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첨단기능 안에서의 감정표현과 심리묘사가 적절하게 섞여 내용의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감동까지 주는 세밀한 구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스릴러
인터넷 정보를 기반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요즘 시대에 걸맞은 영화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매우 공감 있게 그려냅니다. 실종된 딸을 행동으로 움직여 찾는 것이 아닌 인터넷 창으로 추적한다는 점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듯한 신선함을 줍니다. 바뀐 시대에 눈을 맞춘 똑똑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기기들에 내 모든 정보가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나의 모든 것들, 심지어 혼자 터놓은 속마음과 비밀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나를 지켜줄 수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빼놓을 수 없는 sns의 특성도 영화 속에 보입니다. 데이비드는 마고의 개인방송을 통해 결정적인 힌트를 얻었지만 반대로 그 개인방송을 통해 남의 아픔과 사건을 나의 이득에 이용하는 부류들도 보입니다. 기술은 늘 우리를 돕기도, 방해하기도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의사소통과 감정의 교류가 적어지는데 데이비드와 마고의 관계도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보다 휴대폰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은 요즘의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온라인은 익명성을 보장하는 만큼 속임수도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영화의 내용처럼 신분을 위장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즐겁게 감상하며 느끼는 것도 많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