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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맨은 실제로는 퍼펙트하지 못한 두 남자의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내용이다.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많이 다른 극과 극의 두 사람이 만나 환상적인 케미를 만들어낸다.

극과 극의 두 남자

영기(조진웅)는 인생 한방을 꿈꾸는 부산 토박이 건달이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 입지는 변변치 않은 듯하다. 후배에게 서열에서 밀린 후 술에 취해 폭행을 저질러 사회봉사명령을 받게 된다. 영기가 해야 할 봉사는 전신마비 환자인 장수(설경구)를 돌보는 일이다. 장수는 전직 로펌 대표였지만 현재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전신마비 환자를 처음 본 영기는 장수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면서 둘 사이는 첫날부터 삐걱댄다. 한편 영기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짓 정보에 속아 조직 보스의 돈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는데 보기 좋게 사기당한다. 보스의 돈 7억을 날려버리고 여기저기 돈을 구하러 다니는 영기에게 장수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줄 테니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콧방귀를 뀐 영기는 사망보험금의 액수가 수억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안을 수락한다. 이제부터 두 남자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장수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영기는 그걸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 혼자서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장수와 야구장 관람을 시작으로 사우나, 타투, 클럽 등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차례차례 경험하게 해 준다. 장수와 영기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가 되어간다. 장수는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그것은 사람 한 명을 찾는 것이다. 그가 죽기 전에 꼭 만나야 할 사람이다. 과거에 장수는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여고생 강간사건에서 가해자의 변호를 맡은 후 승소를 했고 덕분에 가해자는 무죄가 되었다. 이게 격분한 여고생의 아버지는 장수와 가족들이 탄 차를 택시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아내와 아이는 사망하고 장수는 전신마비가 되고 말았다. 장수는 모든 것을 잃게 만든 이 사건을 자신의 생이 다 하기 전에 정리해야 했다. 여고생의 아버지를 찾아 사과를 받고 자신도 여고생에게 보상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고생은 이미 목숨을 끊었고 보상금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가족을 망가뜨린 셈이 되었고, 여고생의 아버지와 장수는 지난 일에 눈물을 흘리며 후회한다. 마지막 버킷리스트까지 끝낸 장수는 드디어 영기를 보험 수익자로 변경한다. 조만간 장수가 사망하면 영기는 12억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장수와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온 날 영기는 보스의 돈을 횡령한 사실을 들켜버리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돈이 급해진 영기는 고민 끝에 다시 장수를 찾아가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장수가 사고사로 사망하면 12억이 아닌 27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수는 영기의 이런 사정을 알고 사고사로 위장할 수 있도록 협조하지만 결국 영기는 하지 못한다.

진짜 퍼펙트맨

진빼이란 단어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경상도 사투리인데 '진짜'라는 뜻이다. 영기는 툭하면 '이게 진빼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는 말이다. 별 볼일 없는 건달처럼 보이지만 그는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인물이다. 친구 대국과 보스의 돈을 빼돌렸을 때도 대국이 혼자 횡령했다는 거짓말로 영기를 지키자 영기는 대국을 대신해 그 돈을 모두 갚겠다며 친구의 목숨을 살린다. 돈은 없지만 누구보다 의리 있는 진짜 남자이고 싶었다. 돈에 눈이 멀어 장수의 죽음을 사고사로 만들려 하던 날도 끝까지 감행하지 못했던 건 이미 둘 사이에 깊은 우정을 있었기 때문이다. 장수 또한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낸 영기가 그냥 사회봉사 하는 건달은 아니었을 것이다. 호시탐탐 로펌의 경영권을 노리며 자신이 죽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기는 유일하게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었다. 장수가 어깨에 '진빼이'라는 문신을 크게 새기는 장면을 보면 둘은 이미 돈독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돈을 매개로 맺은 사이지만 영기는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사람답게 보낼 수 있게 해 준 친구이다. 까칠한 장수와 꼴통 영기의 상반되는 캐릭터가 극의 흥미를 이끌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그들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 준다. 이 둘은 과연 퍼펙트한 인생을 맞게 된 걸까.

해외반응

2012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이라는 작품과 비교하는 평이 많이 보인다. 이 영화를 기초로 한국문화가 재미있게 가미된 좋은 영화라는 평이 많다. 따뜻한 마음과 유머로 가득 차 있고 주인공 두 배우의 케미가 돋보인다는 호평이다. 성과는 북미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9개국에 판매되었고 하와이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해외 언론은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이 관객들을 울린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독특한 우정코미디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는 진한 브로맨스를 담고 있는데 장수와 영기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관계에서도 뜨거운 우정과 인간애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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