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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이 될 것인가, 사냥꾼이 될 것인가
대학생인 조유정(고윤정)은 집으로 가던 중 시위대에서 발포한 최루탄을 피해 도주하던 시위대를 도와주다 경찰에게 체포된다. 박평호는 조유정이 잡혀있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유정을 빼내고 함께 체포된 시위대들도 풀어준다.조유정은 과거 박평호의 일본 정보원 조원식(이성민)의 딸이다. 작전 중에 조원식이 사망하게 된 후부터 박평호가 조유정의 보호자 노릇을 하고 있다. 1983년 워싱턴. VIP의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인 안기부 요원들은 누군가 VIP를 시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일명 베드로 사냥이다.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는 저격수와 테러범을 뒤쫓으며 총격전을 벌니다. 김정도는 도주하던 테러범을 사살하고 박평호는 다른 저격수를 추적하다 실수로 총을 떨어뜨리고 저격수의 인질이 되고 만다. 박평호는 암살의 배후를 알아내고자 생포하려 하지만 김정도가 저격수를 사살한다. 박평호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소식을 접하고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도쿄로 간다. 그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받아줄 것을 요구하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체는 밝히지 않는다. 박평호가 신분을 밝히라고 강요하자 안기부 내에 동림이라 불리는 북한스파이가 있다는 이유를 댄다. 그는 오늘밤 남측의 북파정보부대가 북한 침입을 시도한다는 정보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며 안기부 내 첩자가 있다는 주장을 증명한다. 이 사실이 전달된 직후 작전을 철수하려 했으나 이미 북파정보부대원 8명은 인민군에게 발각되어 전원 사살된다. 핵개발 사업 책임자 표동호의 망명작전 당일 박평호와 양 과장, 도쿄 지부 요원들은 각자 표동호를 인계하기 위해 기다린다. 세미나에 참여한 표동호를 알아본 박평호는 그를 픽업하려 하나 강 부장이 양 과장에게 내린 이중지시로 인해 계획이 틀어져버려 북측 요원들에게 발각되고 만다. 추격전과 총격전이 시작되고 결국 표국장은 북측요원에게 사살되고 양 과장과 박평호의 팀원들도 부상을 당한채 작전은 실패한다. 강 부장의 이중지시로 인해 작전이 실패했음에도 박평호에게 책임을 전가하자 박평호는 오랜 시간 모아둔 강 부장의 비리증거를 내세워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든다.
아무도 믿지 마라
새로 부임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안기부장 안병기(김종수)는 동림을 잡기 위해 박평호와 김정도에게 각각 해외팀과 국내팀을 맡아 조사하게 한다. 안기부장은 박평호에겐 김정도를, 김정도에겐 박평호에 대해 캐보라고 지시하며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하게 만든다. 박평호는 목성사라는 군납업체가 김정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뒤를 캐기 시작한다. 방주경 주임(전혜진)은 목성사의 최규창 사장을 잡아들이고 김정도 역시 박평호를 사찰해 조유정에 대해 알아낸 후 그녀를 잡아들여 고문한다. 서로가 서로를 동림으로 만들려는 사냥이 시작된다. 한편 방주경은 박평호와 함께 안기부 직원의 출입국 리스트를 살펴보다가 박평호의 위장신분으로 일본에 체류하며 북한관리와 접촉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동림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 사실을 도청하고 있던 장철성은 즉시 김정도에게 박평호가 동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그를 미행하다 천보산의 부하에게 살해당한다. 박평호는 북한 측과의 접선 장소에서 대남 총책임자 천보산에게 당성테스트를 당하고 그로부터 남한의 1호가 제거되면 전면전을 상정한 화력공격, 일명 불꽃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듣는다. 박평호와 김정도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며 정체가 드러난다.
불꽃작전
작전이 벌어질 태국. 박평호는 김정도에게 왜 자신이 동림인걸 알면서 살려두냐고 묻자 김정도는 목적이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정도는 5.18 민주화 운동 때 죄 없는 국민들을 학살한 죄를 물어 VIP를 처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평호는 VIP가 제거되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김정도에게 알려주지만 김정도는 북한의 선동이라며 믿지 않는다. 잠시 후 VIP의 도착을 알리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북한의 적화통일에 반대하는 박평호는 달려 나가 저격을 저지하지만 대통령이 아니었고 뒤 이어 진짜 대통령이 탄 차량이 진입하자 매복해 있던 북한군의 총격전이 벌어진다. 아수라장 속에서 김정도는 대통령을 사살하기 위해 방탄유리를 부수는데 박평호의 방해로 실패한다. 박평호는 전쟁을 막아야 했고 김정도는 대통령을 죽여야 했다. 김정도는 박평호의 복부에 총을 쏘고 도주하는 대통령을 쫓아 머리에 총을 겨누지만 북한간첩이 설치한 폭탄테러로 인해 가슴에 파편이 박혀 숨을 거둔다. 얼마 후 박평호는 피신시켜 놓은 조유정을 찾아간다. 하지만 조유정은 박평호의 감시책이었고 배신한 박평호를 숙청하기 위해 총을 겨누지만 쏘지 못한다. 조유정이 망설이자 매복해 있던 북한공작원이 나타나 박평호에게 총을 난사하고 목숨이 끊어지기 전 박평호는 조유정에게 새 인생을 살 수 있는 여권을 건네준다.
느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주인공의 대립관계를 놓지 않고 있는데 초반에는 누가 첩자일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팽팽하다.후반부로 가면서 둘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결국은 각자의 소신대로 움직인다. 박평호는 남한의 혁명을 원하는 남파공작원이지만 독재를 원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과 김정도는 군부독재에 악용된 군인이고 광주사태의 참상에 충격을 받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묘하게 대치된다. 목적은 같았으나 결국 박평호는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었고 김정도는 정의를 구현하고 싶은 사람이었으므로 해결책이 달라졌다. 간첩이지만 대통령을 살려야 했던 박평호와 보스를 죽여야만 했던 김정도의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다양한 카메오이다. 감독은 카메오진이 한 번에 등장하고 퇴장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야기의 흐름과 카메오를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가 치밀하게 배치되어 재미를 돋운다. 80년대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해서 더욱 공감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역사적 사건들을 알고 보면 내용상 흐름의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헌트는 탑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눈요기가 충분한 작품이다. 게다가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내용의 밀도와 연출이 훌륭하다.
팩트체크
- 전두환 대통령의 워싱턴 순방 - 정상회담은 팩트이나 실제 암살시도가 있지는 않았다.
- 핵개발책임자 귀순 시도 사건 - 가상의 사건
- 이웅평 미그기 귀순 사건 - 실제사건 기반
- 아웅산묘소 폭탄테러 사건 - 83년 실제 북한의 폭탄테러 사건
- 동림 - 한국 역사상 최다 인원의 간첩조작 사건인 '동백림 사건'에서 차용
- 주인공 이름 - 박평호는 평화를 상징하는 이름이고, 김정도는 바른길을 추구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