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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비저블맨은 소시오패스인 남편 애드리안과 아내 세실리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스릴 있게 표현하고 그 공포를 실감 나게 연출한 리 워넬 감독의 특징에 대해 알아봅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천재 개발자 애드리안은 광학기술 연구원으로 뛰어난 능력과 재력을 겸비한 남자입니다. 하지만 아내 세실리아는 호화롭지만 남편으로부터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활을 합니다. 소시오패스인 남편으로부터 겨우 도망친 세실리아에게 곧 남편의 사망소식이 들려오고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됩니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도 남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불안을 느낍니다. 세실리아는 애드리안이 그가 개발한 슈트를 이용해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드리안은 투명인간으로 곳곳에 나타나 그녀를 스토킹 하며 주변을 조종하고 위협합니다. 남편이 복용하던 신경안정제가 발견되고 그의 휴대전화가 천장에서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비로소 남편의 존재를 확신하게 됩니다. 세실리아는 애드리안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세실리아는 정신이상자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세실리아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방법은 직접 그를 처리하는 것뿐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관람 포인트

영화는 고전소설 <투명인간>이라는 원작을 각색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전에 할로우맨이라는 비슷한 영화도 있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고 혼자만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절망 그 자체일 것입니다. 투명인간이라는 소재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투명인간이 된다면 어떨까? '란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꽤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기에 이 영화도 많은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을 것입니다. 기대에 걸맞게 상당히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위협당하는 세실리아의 모습은 매우 공포스럽고 스릴을 느끼게 합니다. 스릴러와 호러 요소를 적절히 섞어 긴장을 풀 수 없게 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실리아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력은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가는 큰 요소입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공포에 떨어야 하는 그녀의 사실적인 표정 연기는 극도의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며 러닝타임 내내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단독으로 스토리를 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의 특성상 탁월한 연기력이 요구되는데 그녀의 존재감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나타나는 그녀의 광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리얼합니다. 특수 효과 역시 스토리의 현실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투명인간이 소재이지만 투명한 인간을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궁금했는데 욕실유리벽의 손바닥 자국이나, 페인트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현실적인 공포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결말은,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불공평한 싸움이 이어질 듯 하지만 세실리아는 애드리안의 무기인 투명슈트를 역 이용해 시원한 복수에 성공합니다.

리 워넬 감독과 연출특징

리 워넬 감독은 독특하고 인상적인 연출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는데 특히 시각적인 효과에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입니다. 공포와 스릴감은 시각효과가 크기 때문에 관객의 시선을 계속해서 끌어내고 몰입할 수 있는 소품과 흔적을 세밀하게 만들었습니다. 욕실 유리벽의 손바닥 자국은 아주 유명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감독은 영화를 끌어가는 힘을 투명인간이 아닌 피해자인 세실리아에게 실어줬는데 그로 인해 세실리아의 다양한 감정선과 서사를 마치 내가 직접 느끼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공포를 유발하는 장소 역시 낯선 곳이 아닌 집이라는 것도 몰입을 더합니다. 각본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과한 연출보다는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리 워넬 감독의 특징이 익숙한 일상에서 오는 공포를 주력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면 뒤통수가 서늘한 듯한 미묘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 속에선 주인공의 성격을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하는데, 이 모든 일들이 세실리아의 망상인 것인지 실제상황인 것인지 관객들마저 의심하게 합니다. 리 워넬 감독은 주인공의 인물묘사와 심리적 변화를 다양하게 연출하는 것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호러와 공포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절친한 사이인 <제인스 완> 감독과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크게 유명세를 탄 것이 바로 <쏘우>입니다. 쏘우를 보고 난 후 공포에 몸서리치며 다음 시리즈는 차마 볼 엄두도 못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리 워넬 감독은 쏘우의 각본뿐만 아니라 인시디어스와 데드 사일런스의 각본과 인시디어스 3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유망한 감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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