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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기후를 조작한다

가까운 미래, 기후의 이상 변화로 알 수 없는 자연재해가 속출하고 인류는 생존의 위협을 받기 시작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게 된다. 각국의 과학자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해결방법을 찾게 되는데 수천 개의 위성이 날씨 요소 변화에 개별 대응하게 해서 기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위성의 이름은 '더치보이'라고 불리며 이 것을 개발한 사람은 제이크 로손(제라드 버틀러)이다. 더치보이로 인해 기후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고 지구에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진다. 사람들은 제이크를 인류를 구한 영웅, 또는 모두의 은인이라 칭송한다. 제이크는 얼마 후 있을 더치보이의 이관문제로 청문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미국정부는 더치보이가 국제기구로 이관되는 것을 막고 싶어 한다. 자신이 개발한 더치보이에 대한 이권을 운운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제이크는 청문회장에서 상원의원과 말다툼을 하고 결국 개발팀에서 해고된다. 이 일로 더치보이의 책임자는 동생 맥스(짐 스터게스)가 맡게 되고 이로 인해 형제사이는 소원해진다.

이변의 시작

3년 후 아프가니스탄의 사막에서 정찰 중이던 UN정찰팀은 50도가 넘는 뜨거운 태양아래서 차갑게 얼어붙어버린 작은 마을을 발견한다. 기이한 현상을 보고받은 대통령은 더치보이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급히 안보회의를 소집한다. 책임자 맥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치보이를 잠시 멈추고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는 적임자를 찾아 비밀리에 해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더치보이를 가장 잘 알고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는 개발자인 바로 제이크였다. 맥스는 할 수 없이 제이크를 찾아가 사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다. 제이크는 우주정거장으로 출발하고, 우주 정거장에선 아프간에서의 문제를 찾기 위해 선원 한 명이 아프간 위성에서 자료를 수집하다 우주미아가 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아프간에 이어 홍콩에서도 기상 이변이 감지된다. 기상위원회에서 일하는 쳉은 퇴근길에 땅속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를 목격한다. 갑작스레 홍콩 도심 전역에 폭발이 일어나고 건물들이 무너지며 사상사고가 나는데 이번에도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했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홍콩사건을 조사하던 쳉은 자신이 관련 위성 접속망에서 차단된 사실을 알고 맥스에게 전화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더치보이를 조작하는 것 같다고 알린다. 계속해서 기후이변을 만들어내면 더치보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인류의 위협이 될 지오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음 날 맥스는 이유 없이 위성에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제이크는 관리자 우태와 인사를 나누고 현재까지 일어난 의문의 사고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제이크가 홍콩위성을 가져와 조사하던 중 갑작스러운 기계오류로 인해 위성과 하드가 모두 부서져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오류를 점검하기 위한 자료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얼마 전 선원기술자를 죽게 만든 에어록의 문짝이 아직 정거장에 매달려 있음을 알고 제이크는 그 하드를 가지러 우주선 바깥으로 나간다. 다행히 문을 회수해서 에어록으로 돌아가려는 그때 제이크의 우주복 슈트가 제어가 되지 않아 우주밖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다. 여기저기 부딪치다 다행히 줄을 잡고 멈추는 데 성공해 우주선 안으로 돌아왔지만 제이크는 누군가 일부러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태를 제외한 다른 선원들에겐 모든 일을 비밀에 부친다. 우태와 단둘이 하드를 조사하고 둘은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된다. 쳉과 맥스가 만나기로 하던 날 쳉은 맥스 앞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제우스라는 단어만 겨우 내뱉고 죽는다. 친구를 잃고 상심한 맥스에게 제이크는 화상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암호화된 일상 이야기를 나눈다. 이상하다고 느낀 맥스는 형과의 대화를 분석한 결과 정부 고위층에 위험세력이 있다는 뜻을 알아채고 쳉이 남긴 제우스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찾기 시작한다. 맥스는 사이버테러팀 다나에게 제우스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를 부탁했지만 문서를 열람하려면 높은 보안등급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는다. 고민 끝에 대통령 경호원인 여자친구 사라에게 도움을 청한다. 드디어 제우스프로젝트에 접근한 맥스는 누군가 더치보이를 무기로 사용해 세계 곳곳에 기후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이크와 맥스는 미국정부가 지오스톰을 통해 기상이변을 일으켜 더치보이의 단독 통제권 갖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짐작한다. 해결책은 더치보이의 재부팅으로 바이러스를 없애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인데 더치보이를 끄려면 대통령만이 가지고 있는 킬코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대통령도 음모에 가담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이 문제다.

지구는 멸망할 것인가

이때 더치보이 위성 200개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도쿄엔 주먹만 한 우박이, 브라질은 극강의 한파로 얼어붙는 등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맥스는 킬코드를 갖기 위해 대통령을 납치하기로 결심하고 백악관에 들어가 국무장관 레너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레너드는 자신이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며 함께 대통령실로 가다 이내 맥스를 죽이려 한다. 가까스로 도망친 맥스는 레너드가 모든 걸 계획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사실을 사라에게 알리고 대통령을 피신시킨다. 같은 시각 우주정거장에선 결국 지오스톰이 발동되고 자폭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제이크는 시스템 기술자 던컨이 돈을 받고 일에 가담한 것을 알게 되고 우주정거장이 폭발하기 전에 모든 선원을 왕복선으로 대피시킨다. 미국에는 낙뢰가 떨어지고 인도에는 모래폭풍이, 러시아에는 불바다가 이는 등의 이변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고 있는데 이게 모두 레너드의 짓이라는 걸 대통령도 알게 된다. 사라는 대통령을 죽이려 추격 중이던 레너드를 교란시켜 그를 체포하고 경찰에 넘긴다. 이제 대통령의 킬코드를 업로드하면 지오스톰을 막을 수 있지만 그 일을 위해 누군가는 우주정거장에 남아야 하고 이미 시작된 자폭시스템을 막을 수는 없게 되었다. 제이크는 자신이 마지막을 정리하기고 결심한다. 이때 선원들과 떠난 줄 알았던 우태가 돌아와 다행히 함께 재앙을 막고 두 사람은 마지막 남은 위성에 몸을 태워 무사히 지구로 귀환한다.

근 미래에 얼마든지 가능한 재난

재난영화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을 만한 영화이다. 화려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빈약한 편이지만 장르물의 특징이라고 본다. 현실성 없다는 평이 많지만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발생해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는 이 재앙의 목표가 겨우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니, 지구 재난을 소재로 깔고 무슨 봉창 두르리는 소리인가 할지도 모른다. 창대한 시작에 미약한 끝마무리가 감지되지만, 사건의 개연성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즐긴다면 그리 나쁘진 않다. 액션이 조금 필요하고 SF도 조금 필요하고, 신파도 조금 필요하니 이것저것 조금씩 넣어보자라는 느낌의 섞어찌개의 맛이 나는 것도 그러려니 하고 보면 된다. 투모로우나 2012를 떠올린다면 불호가 당연히 많을 것이고 비교자체가 불가라는 평도 있을지 모른다. 지오스톰을 보고 나면 투모로우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느껴질 정도이다. 그 영화들과 비교하기엔 스토리와 연출 모두가 만들다 만 느낌으로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모든 결과물이 최우수상을 받을 순 없는 것 아닌가. 스케일은 있는 편이니 눈요기 거리가 충분하고 지루하지 않다는 게 최대 장점일 듯하다. 기후이변을 소재로 했다는 점은 가히 현실적이고 흥미를 돋운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과학적 상식이 전혀 없는 나의 경우 영화 속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고증이 되었는지 알 수도 없고 미래에는 그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며 몰입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상업영화로서의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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