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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장에게 닥친 재난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보여주는 처절한 인간의 의지를 담은 영화입니다.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외로운 사투를 리얼하게 묘사합니다. 올이즈로스트 라는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을 잃는 순간 비로소 빛을 보게 됩니다.

외로운 사투

인도양을 항해하던 요트에 쿵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물이 밀려 들어옵니다. 남자는 다급하게 밖으로 나갔고 요트는 표류 중인 컨테이너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거대한 구멍도 생겼습니다. 남자는 힘겹게 컨테이너를 빼내고 구멍 난 배를 수리합니다. 배에 들어찬 물을 퍼내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저 멀리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곧 바다에 폭풍이 찾아올 것을 예감한 남자는 급히 준비를 합니다. 곧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요트를 조종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급기야 엄청난 파도가 덮쳐 남자는 바다에 빠지지만 다행히 미리 준비해 둔 밧줄 덕에 목숨을 건집니다. 아무리 베테랑 선장이지만 이번 폭풍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결국 요트는 뒤집혀 버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보입니다. 곧 침몰할 위기에 닥치자 남자는 고무보트를 펼치고 그곳에 몸을 옮깁니다. 거친 파도 위에 고무보트를 꽁꽁 싸매고 그 안에서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바다는 잠잠해졌지만 남자의 요트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고무보트에서의 표류가 시작됩니다. 다행히 음식과 물 등의 생존에 필요한 장비를 챙겨 와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표류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다시 폭풍이 오기 시작합니다. 작은 고무보트는 쉴 새 없이 흔들렸고 죽을 위기를 넘겨 이번에도 겨우 살아남습니다. 고통의 나날이 시작되고 남자는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버팁니다. 그러나 이번엔 지난밤 폭풍우로 물통에 바닷물이 섞여버려 마실 물이 없어져 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이대로는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고민하던 남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물통과 비닐을 사용해 결국 바닷물을 정수해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드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다시 희망이 생긴 남자는 계속해서 뱃길을 향해 이동하고 되고 결국 지나가는 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급하게 구조 신호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남자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남자는 충격에 빠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8일이 지나가고 남자는 편지를 넣은 병을 바다에 띄웁니다. 그때  저 멀리서 불빛이 보이자 마지막 보루인 자신의 구명보트를 태워 구조신호를 만들고 자신은 물에 잠깁니다. 생이 끝나려던 순간 극적으로 구조되며 목숨을 구합니다.

소감과 해외반응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별한 대사나 그 어떤 자극적인 영상 없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연출이 특징입니다. 오롯이 배우 혼자 파도와 사투를 벌이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직접 조난을 당한 것처럼 실감 나게 느껴져 높은 몰입감을 줍니다. 심지어 대사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영국의 감독 및 배우인 케빈 맥도널드는 이 영화를 "예술적으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미국의 영화 리뷰어 로저 이버트는 "놀랍다. 슬프지만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영화는 2013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평론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Rotten Tomatoes에서는 95%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Metacritic에서는 87점을 받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한, 2013년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두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여정인데 방향을 잘못 잡으면 길을 잃고 때론 풍랑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 풍랑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나의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또한 똑같습니다. 바다의 기상조건이 늘 변화하듯 우리 인생도 어떤 변수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가만 생각하면 두렵고 막막하지만 항해와 인생 모두 불가피한 변화에 맞게 수긍하고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 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입니다. 파도를 이길 수 없듯 인생의 불가피한 사건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마지막 자포자기 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언제 역전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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